드라마 지리산 제작사 에이스토리, 아쉬운 PPL과 CG 넷플릭스엔 없다

올 하반기 tvN 최대의 야심작이었던 드라마 지리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도깨비-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과 시그널,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더 화제였던 지리산. 자그마치 주연배우가 전지현과 주지훈이라는 탑배우들이라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했었죠. 특히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최근 국내 드라마 컨텐츠 제작사의 높아진 기대감과 함께 큰 폭의 주가 상승도 있었던 터라 그 관심은 더했습니다.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지리산 / 출처 : tvN

 

 

지난 주 첫 방송을 끝낸 드라마 지리산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몰입감은 여전했구요. 전지현과 주지훈의 연기력 또한 매우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리산이 방영된 후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20%나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 지리산의 어색한 CG와 어울리지 않는 PPL 등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실망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웃음이 나는 지리산의 CG / 출처 : tvN

 

사실 그동안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져가던 상태였던터라,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던 타이밍이었죠. 지리산 또한 방영 전부터 중국 OTT 서비스 업체인 아이치이에 200억대 후반의 판권으로 팔렸던 터라 손익 분기점은 거의 넘긴 상황이라 전망이 밝았습니다. 아마도 오늘의 조정은 그동안 매우 높았던 주가에 대한 조정 타이밍에 어색한 CG와 PPL에 따른 실망감이 불을 붙인 격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김은희 작가의 작품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던 저로써는, 이제 갓 2회만 방영하고도 숨막히는 극의 전개와 흐름에 큰 인상을 받았지만, 역시나 아쉬웠던 것이 어색한 CG와 PPL이었습니다. 이래서 지리산이 제작될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니라는 점이 매우 불안하긴 했었거든요. 

 

등산복 PPL은 인정이지!!! / 출처 : tvN

 

특히 전지현과 주지훈이 산악 훈련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게 정말 300억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당하다 못해 웃음이 나왔네요. 그래도 전지현과 주지훈이 입은 등산복은 무척이나 빛이 났으니, 광고주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장면에서 드라마가 아닌 등산복 광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요즘 국내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불만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극의 내용에 어울리지 않는 PPL입니다. 드라마 지리산에서도 어김없이 PPL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극의 배경이 산이니만큼 등산복 광고야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만, 흐름에 맞지않는 건강식품과 샌드위치 PPL은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 압권은 에그드랍 PPL이었는데요. 첩첩산중 지리산에 뜬금없는 에그드랍이라니, 기가 막히다 못해 나중엔 그저 웃음이 났네요.

 

무언가 의심되는 성동일 / 출처 : tvN

 

 

그러나 이러한 CG와 PPL만 제외하면 드라마 지리산은 여전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극의 전개, 숨막힐듯한 빠른 호흡, 극의 분위기아 잘 맞아떨어지는 음습한 OST까지, 그리고 단 2회만에 혼수상태와 하반신 마비를 겪는 주인공들의 사정까지...앞으로 드라마 지리산이 어색한 CG와 PPL을 딛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킬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한편 드라마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10월 25일 무려 20%나 하락하며 4만원대를 깬 상황입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많이 주가가 올라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괜시리 CG와 PPL로 인해 그 트리거가 당겨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 런칭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근 여러 국내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는데, 국내 최고 작가의 작품이 넷플릭스가 아닌 중국 OTT 서비스에서 공개된다니 아쉬움이 크군요. 

 

이제 첫 방송을 마친 드라마 지리산, 앞으로 어떤 내용과 전개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지난 2화 마지막에서 정체모를 귀신의 형상을 한 주지훈의 모습이 나오면서 많은 이들을 놀래켰는데요. 과연 혼수상태에 있는 주지훈이 어떻게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전지현이 휠체어를 타게 된 이유와 그들을 급습한 범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하고 관심이 갑니다. 드라마 지리산, 다음 주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