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KBS 주말드라마는 잘 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리한 설정과 지루한 전개, 필연적으로 들어가는 출생의 비밀과 혈압오르는 비현실적인 인물들까지, 볼 드라마들이 넘쳐나는 TV에서 굳이 KBS 주말 드라마를 선택할 필요는 없었지요. 그런데 참 희안하게도 최근 욕하면서도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KBS 주말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입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나이가 꽉 찼지만 결혼을 하지 못한 이씨집안 3형제의 좌충우돌 결혼 상대 찾기가 주 내용인데요.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답답한 소재를 택했을까 싶기도 한데, 막상 보다보니 재미가 있더라구요. 주인공 이현재를 연기하는 윤시윤 배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 제 눈을 사로잡은 여배우들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해준(신동미)입니다.
극 중 이씨 집안의 장남인 이윤재(오민석)와 합을 맞추는 심해준을 연기한 신동미 배우는 정말 물 만난 고기처럼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윤재보다 나이가 많은 심해준은 로펌의 대표인 '골드미스'이며, 이윤재의 동생인 이현재의 직장 상사이기도 한데요. 철부지없고 제 멋대로 인 것 같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입니다.
그동안 일에만 몰두하여 결혼 적령기를 놓친 심해준은 최근 외로움에 괴로워하다가 이윤재가 운영하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하지만 모태솔로 이윤재는 그런 심해준의 감정을 눈치챌 수 없었죠. 그런 이윤재에게 꺼벙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혼자서 짝사랑을 하는 심해준. 아직 드라마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덜 잡혀진 상황에서 그녀 혼자 드라마 초반을 하드캐리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특히 이윤재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티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심해준의 모습에게서 '러블리함'을 느꼈는데요.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이윤재에게 붙여준 꺼벙이라는 별명은 정말 입에 착 달라붙더라구요.
이러한 심해준 역을 연기한 것이 바로 베테랑 배우 신동미입니다.
▣ 배우 신동미 프로필
- 출생년도 : 1977년 9월 13일
- 본명 : 유하진
- 배우자 : 허규
- 계원예술고등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신동미 배우는 본명은 유하진으로, 1998년 연극배우로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하였고, 2001년 MBC 공채탤런트로 정식 데뷔하였는데요. 이후 이병훈 감독의 상도에서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동하다가, 2019년 KBS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간분실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지요. 저 또한 이 드라마에서 신동미 배우의 존재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어 2020년 김태희 주연의 하이바이 마마, 박보검-송혜교 주연의 청춘기록에서도 출연하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때는 드라마에서의 비중과 맡은 배역이 로맨스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헌데 이번 KBS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아주 제대로 본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현재는 아름다워의 메인 커플은 아마도 이현재-현미래일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이름부터가 현재와 미래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 메인 커플 못지않게 꺼벙이 이윤재와 심해준 커플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두 커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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