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식시장의 가장 핫한 섹터는 바로 '이차전지(2차 전지)'입니다. 물론 과거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분할되면서 한바탕 광풍이 불었지만, 그 후에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관련 주식들이 수백 프로씩 상승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요.
모 증권사에서는 2차 전지 거품이 너무 심하다면서, 에코프로비엠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사들이 보통 '매도' 사인을 잘 내지 않는 것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지요. 그 직후, 에코프로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직도 2차 전지 대장주 기업 회사들의 모멘텀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차전지가 반도체 못지않은 미래 주요 산업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중심에는 에코프로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선봉에 설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처럼 누군가는 2차 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되었다 말하고, 또 누군가는 성장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현재의 주가 폭락은 조정에 불과하며, 이를 이용하여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합니다. 둘 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2차 전지 섹터가 향후에도 엄청난 미래 먹거리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관련 섹터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주가 조정이 왔을 때는 분할 매수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차전지 섹터에 대한 간단한 공부와 관련주 대장주 기업 회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본 포스팅에 기술한 기업들은 이차전지 산업 스터디를 위해 공부한 것을 기록한 것으로, 절대로 매수 추천이 아님을 미리 밝히며, 투자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미리 기술합니다.
■ 목차
1. 이차전지의 뜻과 산업 배경
2. 이차전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3. 이차전지와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4. 이차전지 관련주 기업 회사 대장주
1. 이차전지의 뜻과 산업 배경
먼저 이차전지(2차 전지)의 뜻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지(電池)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전지는 물리적 혹은 화학적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말합니다. 즉,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어떠한 기계를 움직이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인 셈이죠.
이러한 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한 일차전지와 충전이 가능하여 재활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secondary cell)로 구분됩니다. 일차전지의 대표적인 예로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건전지를 들 수 있겠고, 이차전지의 대표적인 예로는 앞으로 우리가 투자해야 할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가 있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최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최초의 전기차는 1834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만들었습니다. 또한 1897년 미국 뉴욕에서는 전기로 운영되는 택시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배터리의 성능이 좋지 않아, 주행거리도 짧았고 충전 속도도 오래 걸렸습니다.
이어 1908년 미국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면서, 초기 전기차는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없었죠.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배터리 무게도 무거웠고 주행거리도 짧았으니까요. 즉, 초기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배터리'였던 것입니다.
즉, 미래 전기차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배터리', 즉 '2차 전지'라는 사실입니다.
2. 이차전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다음으로, 이차전지 섹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주식 시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차전지와 전기 자동차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미국의 IHS 마켓에서는 2025년 이차전지 섹터의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연간 200조 원 규모의 시장이며, 향후 이차 전지의 미래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의 약 다섯배 정도로 추산됩니다.
두 번째, 이차전지 산업과 연관된 전기자동차의 미래 성장성 때문입니다. 앞선 1번 이유와 비슷한데요.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25년 전 세계 전기자동차의 판매량이 최소 약 1,000만 대에서 최대 약 2,000만대로 추산합니다. 또한 2035년에는 전 세계 1억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 번째,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후 위기가 매우 심각합니다. 각 국가에서는 저마다 탄소제로 정책을 만들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배출되는 탄소의 30% 정도가 자동차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2035년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 퇴출시키겠다고 공표했죠.
따라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친환경 자동차이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와 수소차입니다. 아직 수소차가 상용화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경쟁력이 매우 높은 것입니다.
3. 이차전지와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세 번째로, 이차전지와 미국 전기 자동차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구 수' 때문에 전기차와 이차전지 배터리 시장의 핵심이 중국일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일리있는 말입니다.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기업 역시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 유럽연합(EU)가 3위입니다. 단순 계산상으로 볼 때, 전기차와 이차 전지 시장에서도 중국 시장이 가장 클 거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2차 전지 시장에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1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2차 전지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수가 아니라 배터리의 용량입니다. 중국이 현재 전기자동차 전세계 1위 시장이긴 하지만, 대부분 저가의 중국 현지 소형차 위주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SUV와 픽업 트럭 등 대형 자동차 위주죠.
땅 덩어리가 넓고 자동차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는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소형 자동차로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전기차 역시 똑같습니다. 소형보다는 대형 SUV, 트럭 들이 더 잘 팔릴 것이고, 당연히 중국의 저렴한 소형 배터리가 아닌 한국의 성능 좋은 배터리의 수요가 더 많을 것입니다.
즉, 자동차 수에 있어서는 중국이 가장 많을 수 있겠지만, 시장의 질적인 규모, 특히 전기차 시장의 핵심인 배터리 섹터에서는 미국이 독보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또한 지난 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결정한 IRA법 역시,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이 미국에게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말해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자국 중심의 폐쇄적인 전기차 섹터, 특히 이차 전지 생태계를 구축한 중국보다는, 미국 IRA법의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유리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하여,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온)등이 대표적이죠. 또한 이 셀 업체들에 소재와 부품,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 역시 매우 미래가 촉망됩니다.
4. 이차전지 관련주 기업 회사 대장주
마지막으로, 이처럼 유망한 이차 전지 섹터의 관련 회사와 기업, 대장주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포스팅 처음에도 언급했 듯이, 절대로 매수 추천이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해 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내 이차전지 관련 대장주로는 대략 7~8개 기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은 아래 표에 기술을 했고, 이 중에서 투자에 유망한 몇 개 기업만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1. 배터리 대표 3사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2. 양극재 관련 기업 :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과거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3. 음극재 관련 기업 : 나노 신소재 4. 원자재 관련 기업 : 에코프로, POSCO홀딩스 |
1.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LG화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의 기초가 탄탄하고 양극재-음극재-전해액 기술이 높으며, 기술 자립도 역시 뛰어납니다. 양극재는 배터리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데, 모회사인 LG화학을 통해 양극재 수주를 해결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또 다른 강점은 파우치형 배터리의 강자라는 것입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여 전기자동차 목적으로는 가장 뛰어납니다. 하지만, 동시에 외부 충격과 화재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전 세계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 ON(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다수의 특허로 중국 기업들이 단시간에 추격할 수없는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말한 파우치형 배터리 외에도 원통형 배터리 역시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게 탄력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섹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소재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양극재'입니다. 이 양극재는 정확히 말하면, '양극활물질'로 불리는데요. 좋은 양극재는 적은 무게와 부피로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즉, 배터리의 핵심인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배터리 산업 중, 이 양극재 산업이 가장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매우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자그마치 2004년에 양극재 산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고, 적자 규모도 상당했으며, 흑자를 내기까지 12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뚝심이죠. 또한 양극재의 양 축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를 모두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술력이죠. 그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회사인 것입니다.
3. 나노 신소재
나노 신소재는 '전기차 충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중시하는 것이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입니다. 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에코프로비엠이 강점을 보이는 '양극재'와 관련되어 있구요. 충전 속도는 '음극재'와 관련되어 있는데, 나노 신소재가 관련 기업입니다.
전기차의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흑연으로 구성된 음극재 안에 실리콘의 함량을 높여야 하는데요. 이 실리콘 음극재 기술에서, 나노 신소재의 강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로 나노 신소재의 CNT 기술입니다.
음극제에 실리콘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빨라지지만, 반대로 이 과정에서 음극재 표면에 나무가지 모양의 결정체가 생겨 배터리의 성능을 저하시키고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노 신소재의 CNT 기술력이 각광을 받는 것입니다.
4. 에코프로 / Posco홀딩스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업은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에 강점을 보이는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이차전지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입니다. 또한 그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극재 등의 소재입니다.
이러한 소재들은 당연히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자재가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이차전지 벨류체인의 가장 윗 단에는 원자재 '광물'이 있는 것입니다. 이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오래 전부터 이 원자재 확보를 준비해 왔습니다. 에코프로는 21년 포항에 에코캠퍼스를 구축했는데요. 이 곳에서 핵심 소재인 리튬, 전구체, 양극재, 폐배터리 등 이차전지 벨류체인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Posco홀딩스는 과거 아르헨티나 움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구입하여, 2028년까지 수산화리튬 10만톤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2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리튬이 얼마나 중요한 원자재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Posco홀딩스가 이차전지 섹터의 갑 중의 갑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지금까지 이차전지의 뜻과 산업의 배경, 중요한 이유, 미국 전기차 시장, 관련한 대장주 기업 주식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소개한 기업 외에도 높은 경쟁력을 가진 회사들이 더욱 많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 계속해서 관련 포스팅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특정 기업에 대한 주식 매수추천이 아님을 밝히며,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미래의 핵심 산업인 이차전지 - 전기차 섹터에서 큰 수익을 냈으면 합니다. 덧붙여 국내 기업들 역시, 전세계적으로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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