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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영화 드라마 이야기

갯마을 차차차 조남숙(차청화), 떠버리의 아픈 사연

by 포티덕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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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볼 때 상당히 밉살스러운 캐릭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공진 마을의 이슈 메이커이자 소문난 떠버리 조남숙(차청화)이었습니다. 조남숙은 조용한 공진 마을에서도 유별날 정도로 많은 '뜬소문'의 진앙지인데요. 

 

홍반장 홍두식(김선호)이 '선의의 오지라퍼'라고 한다면, 아마도 조남숙은 '그저 말만 많은 문제 제조기'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진 마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루머와 안 좋은 이야기들은 모두 조남숙의 입을 통해서 시작되었으니까요.

 

 

갯마을 차차차 조남숙 / 출처 : tvN

 

그러나 지난 주 방영된 갯마을 차차차 에피소드에서는 조남숙이 왜 그렇게 남의 일에 오지랖을 부리며 살아가는지 공개되었습니다. 그 사연을 보고나니, 아주 조금은 조남숙의 인물 설정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남숙의 신세가 매우 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남숙은 원래 사랑하는 딸과 함께 살고있었습니다. 병으로 투병하던 그녀의 딸은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고, 그렇게 조남숙은 거의 1년동안을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시간을 보냈지요. 평소 그녀와 으르렁대던 라이벌이자 친구 여화정(이봉련)조차 그런 남숙을 보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조남숙과 그녀의 아픈 딸 / 출처 : tvN

 

그러던 남숙은 딸의 이름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기 시작했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떨쳐버리기 위해 앞장서서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지요.

그렇게 조남숙은 자신을 정신없고, 바쁘게 만들면서 딸에 대한 아픔을 치유해나간 것입니다.

 

또한 조남숙은 특히나 딸과 동갑이었던 오주리(김민서)에게는 조금 더 각별했습니다. 오주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늘상 주리를 챙겨주는 남숙을 보며, 그녀가 주리를 보면서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숙의 사연을 알기 전까진, 그저 말 많고 시끄러운 이슈 메이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사람의 사연을 알고보면 괜시리 달라보이나 봅니다. 과장된 그녀의 표정과 행동, 목소리들이 안타깝고 아리게 느껴집니다. 

 

 

주리를 챙겨주는 남숙 / 출처 : tvN

 

그랬던 남숙의 사연을 알게된 윤혜진(신민아) 또한, 그동안 그녀에게 가졌던 악감정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특히 지난 날 남숙이 홍반장과 혜진의 썸, 홍반장-지성현-윤혜진의 삼각관계에서 듣기에 따라 거북할 수도 있는 루머들을 퍼뜨리면서 혜진의 감정의 골은 더 심해졌는데요.

 

그러던 찰나, 보이스피싱에 당해 거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던 조남숙을 혜진이 구해주게 됩니다. 혜진을 그저 싸가지없고 차가운 도시여자로만 생각했던 남숙도 고마움을 느끼고, 화정을 통해 남숙의 과거 사연을 알게 된 혜진 또한, 남숙의 과오를 용서해줍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치과 진료'를 약속하며, 지난 날 서로에 대한 앙금을 모두 풀었습니다. 혜진으로는 그렇게 또 한 명의 공진의 진짜 이웃을 만든 것이었죠. 이러한 전개 참 마음에 듭니다. 공진 사람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했던 도시녀 혜진이 홍반장의 영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변해간다는 설정,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남숙을 돕는 혜진 / 출처 : tvN

 

생각해보면 현실도 똑같습니다. 우리의 주위엔 언제나 한 명즘은 '떠버리'가 있습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앞다투어 앵무새처럼 조잘거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종종 그런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와 짜증을 선물받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소문의 속도가 빠른 세상은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떠버리'들의 입을 통해, 종종 세상은 좋은 쪽으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입과 손을 통해 억울한 사연도 이슈화가 되고, 조용한 사람들의 부당함도 세상의 수면위로 부상하기도 하죠. (하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남의 일을 함부로 말하는 것, 그리고 그걸 통해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철저하게 근절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갯마을 차차차의 떠버리 조남숙 또한, 앞으로 '좋은 쪽의 이슈메이커'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동안 남숙에게 '직접적으로' 그녀의 무례함을 일갈한 상대는 없었습니다. 외지인 혜진을 통해 자신의 무례함을 깨달은 남숙은 아마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요. 

 

 

행복한 떠버리 남숙을 기대한다 / 출처 : tvN

 

앞으로 조남숙의 변화가 기대가 됩니다. 그녀가 딸과 동갑인 주리를 잘 챙겨주는 것을 볼 때, 만약에 가능성이 있다면 주리의 아버지인 오춘재(조한철)와의 러브라인도 살며시 기대해봅니다. 아픔이 있는 두 사람이 '오주리'를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희망의 출발을 하게 된다면 그것도 좋은 전개로 보입니다.

 

오늘은 갯마을 차차차의 조남숙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시끄럽고 밉살스럽기만 했던 그녀의 아픈 사연을 통해, 앞으로의 에피소드에서 남숙을 볼 때 좀 더 응원하면서 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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