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의 최대 야심작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 이정재 주연, 과거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에서 치밀한 심리묘사와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줬던 황동혁 감독의 의기투합이라 저 역시 많은 기대를 했었지요.
그러나 너무 기대가 컸나 봅니다. 어제 런칭한 후 9회차 모든 에피소드를 정주행한 결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매우 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배틀로얄'류의 설정이 참신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연출하는 서바이벌 류의 작품이 오랜만이었기에 어떻게 전개될까 기대감이 컸거든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잔인하기만 했지, 설득력과 공감, 감독의 메세지를 크게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배우들의 호연과 영상미는 일품이더라구요. 또한 카메오로 출연한 두 탑스타 배우의 존재 역시,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만큼 작품 자체는 실망이었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결말과 깜짝 출연한 두 카메오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한 많은 스포일러와 정보가 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오징어 게임 결말 (공유와 이병헌의 출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결말에 앞서, 먼저 깜짝 등장하는 두 명의 카메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는 탑스타의 깜짝 출연이 자그마치 2명입니다. 바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 공유와 이병헌입니다. (아마도 두 사람은 황동혁 감독의 전작 도가니, 남한산성에서 맺은 인연으로 출연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기존의 이정재까지 하면 3명의 최고배우의 등장이네요)
먼저 공유는 에피소드 초반과 마지막에 등장하는데요. 그는 주인공 기훈(이정재)을 비롯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기훈에게 딱지치기를 제안하면서, 그를 오징어 게임으로 유도하지요. 또한 마지막 화에도 짧게 등장을 하는데, 역시나 다른 참가자들에게 딱지치기를 제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직 공유의 정체는 정확하게 들어난 것은 없습니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면서 사라진 것으로 볼 때, 아마도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제작된다면 그 역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유가 카메오 정도의 분량으로 작품에 등장했다면, 이병헌은 나름 중요한 역할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핵심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쉬웠던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존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병헌은 작품 속에서, 오징어 게임의 관리자인 프런트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프런트맨은 오징어 게임의 주최자인 '호스트'와 관람객인 'VIP'를 접대하고, 게임을 계속해서 진행해나가는 존재인데요. 더 놀라운 반전은 이병헌이 바로 실종되었던 경찰 준호의 형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준호의 총에 어깨를 맞은 프런트맨 이병헌은, 역시 준호의 어깨를 쏴 그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리는데요. 아직 준호가 실제 죽은 것인지, 아니면 생존한 것인지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 격발 전 이병헌의 눈빛을 볼때, 아마도 준호는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 길지 않은 출연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이병헌은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동생을 쏘기 전 수많은 의미를 담은 눈빛이 대표적이었죠. 또한 이병헌의 과거 역시 시즌1에서는 드러난 것이 없습니다. 그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오징어 게임에 합류했는지, 어떻게 호스트와 만나 프런트맨이 되었는지 말이죠.
이러한 공유와 이병헌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제작될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경찰 준호의 실종과 형인 이병헌의 관계, 마지막 화에서 여전히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공유의 모습을 볼 때, 이 추악한 게임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오징어 게임 결말 (최후의 승리는 이정재)
마지막 생존자로 456억원의 거액을 손에 얻은 참가자는 바로 주인공 기훈(이정재)이었습니다. 그는 새터민 소녀 새벽(정호연), 과거 절친한 동네 동생이자 브레인 상우(박해수)와 마지막까지 생존하는데요. 그러나 직전 게임에서 부상을 입은 새벽을 상우가 잔인하게 죽이고, 결국엔 기훈과 상우만 마지막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지않았던 상우, 이에 격분한 기훈은 마지막 6번째 게임에서 오징어 게임을 하게 됩니다. 처절한 결투 속에서 기훈은 상우를 죽이지 않고 살려줍니다. 아마도 게임을 포기하고 같이 생존해서 돌아가려고 했었나 봅니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참회한 상우는 스스로 자신의 목을 찌르고 결국 죽게 됩니다. 그렇게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 456억원을 받게 된 기훈. 사회로 돌아온 그는 돈을 한 푼도 쓰지않고 노숙자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기훈에게 어느날 과거 받았던 오징어 게임의 명함이 전달되고, 명함 속 주소로 찾아가자 놀랍게도 그 곳엔 죽은줄만 알았던 참가자 노인 일남(오영수)가 누워있었습니다.
- 오징어 게임 결말 (게임의 주최자 오일남 할아버지)
오징어 게임을 보면 볼수록 뭔가 의심이 가는 인물이 바로 오일남 노인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한 절실한 표정의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게임을 진심으로 즐기는 듯한 태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살 날이 얼마 남지않은 가진 것 없는 노인으로 알았는데 말이죠.
작품 안에서 기훈과 일남은 4라운드 구슬치기에서 2인1조의 파트너가 됩니다. 일남이 평소 치매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기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일남을 속이게 되지요. 그리고 일남 또한 기훈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엔 자신의 하나 남은 구슬을 넘겨주게 됩니다.
그렇게 패배한 일남은 돌아서는 기훈을 뒤로하고 총을 맞고 죽는데요. 그의 죽음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아 설마 했는데, 마지막에 살아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남의 정체가 이 오징어 게임을 주최한 호스트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나름의 반전이었습니다.
일남은 굉장한 자산가로, 다른 부자들의 돈을 맡아 굴리는 역할을 합니다. 돈이 너무 많아 무엇을 사도 재미가 없었던 그들은 머리를 굴린 끝에, 돈이 절실한 사람들을 한 군데에 몰아넣고 일종의 경마 게임같은 오징어 게임을 기획하게 된 것이죠. 일남은 죽어가는 가운데, 이러한 사실을 기훈에게 밝힙니다.
- 오징어 게임 결말 (준호의 추락과 시즌2 제작)
제 생각에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1 제작부터, 후속편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극 마지막에 다음 에피소드를 위한 소재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절벽에서 떨어진 경찰 준호(위하준)가 시즌2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극 중에서 홍준호는 실종된 자신의 형을 찾아서 게임에 잠입합니다. 형사 출신의 준호는 목숨을 수차례 위협받으면서도 오징어 게임안에서 자행되었던 끔찍한 모습들을 핸드폰 카메라 영상에 담는데요. 그리고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바다를 헤엄쳐 인근 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소속 상사에게 가까스로 영상을 전송한 준호는, 추격해 온 오징어 게임의 관리자 프런트맨과 부하들과 대치합니다. 프런트맨이 그토록 자신이 찾아 헤매던 형 이병헌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 준호. 프런트맨의 총을 어깨에 맞고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하게 됩니다.
준호의 죽음이 오피셜하게 확인된 것이 아니고, 형인 이병헌 또한 마지막에 재등장함으로써, 시즌2가 제작된다면, 아마도 두 사람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 오징어 게임 결말 (이정재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다)
한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오징어 게임에서 돌아온 기훈. 그는 456억의 거액을 얻었지만, 단돈 300만원이 없어서 수술을 못했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였습니다. 그렇게 폐인이 되어버린 기훈은 1년 후, 오일남 할아버지의 죽음과, 노숙자를 구한 평범한 시민을 보고 원래 자신의 신념대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미국으로 떠난 딸을 찾아 가려는 기훈. 인천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역에서 기훈은 과거 자신을 오징어 게임에 끌어들였던 공유가 또 다른 사람에게 딱지치기를 제안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기훈은 공유를 따라가지만 이내 그는 사라지고, 다시 얻은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고 참가를 신청합니다.
기훈의 직전 참가번호 456번을 알고있었던 프런트맨 이병헌이 직접 전화를 받아 참가를 못하게 하지만, 이 추악한 게임의 진실을 파헤치고 너희들을 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기훈이 미국행 비행기 게이트에서 뛰쳐나오며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끝이 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결말과 공유, 이병헌의 출연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매우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실망도 큰 작품이었네요. 하지만 의외로 시즌1이 대성공되어 후속편이 제작된다면, 좀 더 흥미롭고 설득력있는 내용으로 우리를 찾아왔으면 합니다.
특히 시즌 1 마지막에서 던져놓은 여러 떡밥들을 회수하기 위해선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시즌 2에서도 대배우 이정재-이병헌-공유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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