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 1차 왕자의 난'이 그것입니다. 그동안 여타 다른 여말선초 작품과는 다르게 '인간 이방원'을 자세히 조명하여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말 학대 사건' 파문으로 폐지 위기에 처했지만, 가까스로 다시 방영되고 있는데요.
작품 속 전개 또한 중전이 사망하고, 드디어 태종 이방원이 제 1차 왕자의 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1차 왕자의 난은 정안군 이방원이 자신의 이복 동생인 세자 이방석과 이방번을 죽임과 동시에, 자신의 앞길을 그토록 막아왔던 정도전, 남은, 심효생까지 몰살시켜버린 사건입니다. 여말선초 드라마 최고의 하일라이트이기도 하죠.
제1차 왕자의 난은 이방원이 일으킨 것은 맞지만,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들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이방원의 책사 역할을 했던 하륜, 안산에서 병사를 이끌고 와 왕궁 장악에 힘을 보탠 이숙번, 태조 이성계의 심복이었지만 결국엔 이방원의 편이 되는 조영무, 그리고 이방원의 부인이자 훗날 세종의 어머니가 되는 원경왕후 민씨가 그들입니다.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이숙번 역할은 배우 정태우씨가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숙번의 호쾌하고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다소 동안인 정태우 배우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정태우 배우는 야심넘치고 다소 겸손함이 떨어지는 이숙번 캐릭터를 정말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방영 분에서 이방원을 도와 제1차 왕자의 난을 성공시킬 듯 보입니다.
여기에 태조의 심복인 조영무 장군 또한, 이방원의 편에 서게 되는데요. 실제 역사에서 조영무는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성공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훗날 이방원이 태종이 되자 정승의 자리까지 오르는 엄청난 총애를 받게 됩니다. 이성계의 가별초 대장에서 시작하여 한 나라의 재상이 된 조영무는 하륜과 함께 마지막까지 이방원을 보필한 대표적인 충신이라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이방원의 부인인 민씨 또한 엄청난 기지와 호쾌한 성품, 치밀한 전략으로 이방원이 권력을 잡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여인이었습니다. 고려 최대의 명문가인 여흥 민씨 집안의 후손이자, 당대의 학자 민제의 딸이기도 한 민씨는 18세의 나이에 이방원과 혼인하는데요. 재미난 것은 민씨의 나이가 이방원보다 2살 위였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연상연하 커플이었던 것이지요.
젊은 날의 이방원과 민씨는 왕위 찬탈을 위해 함께 서로의 운명을 함께한 부부이자 정치적인 동지였습니다. 특히 사병 혁파로 인해 집안의 사병들이 모두 없어지는 순간에도 기지를 발휘하여 적지않은 무기들을 빼돌린 것은 민씨의 기발한 계책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방원을 비롯한 왕자들을 먼저 죽이려고 정도전 등이 이방원을 왕궁으로 부르자 이를 간파하고 배가 아프다는 꾀를 내어 이방원의 목숨을 살린 것 또한 민씨로 전해집니다.
아마도 오늘 방영되는 태종 이방원에서는 민씨의 이러한 모습들이 잘 묘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칼을 빼어 이방원의 군사들을 독려하는데요. 실제 역사에서 그녀가 병사들을 지휘했다는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엄청난 카리스마와 뛰어난 계책을 가졌던 민씨라면 이러한 상상 또한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민씨는 이방원과 혼인한 이후, 총 12명의 자식을 두는데요. (이 중에는 결혼 초기 사망한 3명의 아들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녀의 자식 중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아들이 바로 충녕대군인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어머니의 많은 장점을 그대로 닮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자, 민씨와 이방원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왕권 강화를 강조했던 태종이 외척인 민씨 집안을 그야말로 도륙낸 것이었죠. 왕자의 난을 통해 이방원에게 권력을 가져다 준 민씨의 동생들 민무구, 민무질 등이 이때 죽게 됩니다. 여기에 왕이 된 후 태종은 민씨 외에 많은 수의 후궁을 두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는 매우 나빠집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민씨는 조선 왕실에서 '왕과의 사이에서 가장 많은 자식을 낳은 왕비'이기도 합니다. 왕위에 오르기 전, 먼저 죽은 3명의 아들과 1412년 일찍 죽은 자식을 포함하면 그녀는 총 12명의 자식을 두었는데요. 여기서 재미난 것은 태종과의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낳은 자식의 출생이 그녀의 나이 47세, 즉 민무구-민무질 형제가 죽은지 2년 후라는 사실입니다.
이 때라면 민씨가 태종과 한창 사이가 안 좋았을 시기일텐데, 뜬금없이 자식을 낳다니요. 자신의 남동생들이 죽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과연 민씨와 태종의 사이가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지 않았을까 의심이 되는 사건입니다. 두 사람이 밤의 금슬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일까요? (이건 전적으로 제 상상입니다)
한편 원경왕후 민씨는 자신의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 이도가 왕위에 올라 세종이 되고 2년 후인 1420년 말라리아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의 나이 56세였죠. 조선 전기 최고의 여걸이자, 태종 이방원의 영원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라이벌이기도 했던 원경왕후 민씨를 드라마에서는 박진희 배우가 너무 잘 그려내고 있죠.
과연 오늘 벌어질 제1차 왕자의 난에서 이숙번, 조영무, 원경왕후 민씨가 어떤 활약을 펼치며 이방원에게 권력을 선사할지 매우 기대됩니다. 또한 이방원의 라이벌 정도전의 최후는 어떻게 그려질까요.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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