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인 킹덤 아신전이 7월 23일 어제 개봉했습니다. 지난 킹덤 시즌 1과 2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저 또한 킹덤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의 주요 내용과 결말,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스포가 많을 예정이니, 아직 킹덤 아신전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 킹덤 아신전 결말 요약
어린 아신(김시아)과 그 가족, 이웃들이 거주하는 조선 북방의 여진족 마을인 번호 부락이 또 다른 여진족 세력인 '파저위'에 의해서 잔인하게 몰살됩니다.
전쟁과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부족 파저위는 조선 북방의 출입이 금지된 땅 폐사군에서 자신들의 동족이 살해되자, 그 범인이 번호 부락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이 거짓 정보를 파저위에게 알려준 것은 조선 군관 민치록(박병은)이었습니다. 그는 조선 남쪽이 왜구의 침입으로 위태로운데, 북방에서 파저위와의 마찰까지 펼쳐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평소 자신들의 밀정 노릇을 했던 번호 부락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폐사군에서 파저위를 몰살시킨 것은 해원 조씨 조학주 대감의 아들인 조범일(정석원)과 그의 부하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어린 아신은 민치록에게 복수를 요청했고, 그가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렇게 아신은 조선 군영에서 여러 허드렛일과 파저위의 정보를 탐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조선의 안위 만을 염려했던 민치록은 그렇게 어린 아신을 속이고 이용했던 것입니다. 전작인 킹덤 시즌2에서 민치록이 세자 이창을 도와 충직하고 대쪽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을 떠올려보면 새로운 면모였지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아신(전지현)은 훌쩍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온갖 허드렛일과 밀정 역할, 심지어는 성폭행까지 당하지만 조선군이 자신의 복수를 해줄 것이라 믿으며 고초를 견뎌냅니다.
그런 와중에 아신은 파저위의 동태를 좀 더 자세히 살피라는 명령을 받고, 파저위 본진으로 잠임했다가, 오래 전 자취를 감췄던 아버지 타합(김뢰하)을 만나게 됩니다. 아신과 같은 밀정이었던 타합은 동족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처참하게 상처를 입은채, 겨우 생명만 유지하고 있었지요.
인간 이하의 삶을 유지하고 있었던 타합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아신에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아신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를 죽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이렇게 만든 파저위를 향해 더 큰 복수심을 갖게 되지요.
한편, 아신은 병영 안쪽 밀실에서 오래 전 민치록이 조선 조정에 보낸 장계를 보게 됩니다. 그 장계에는 민치록이 어린 아신을 속였던 그 모든 비밀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파저위의 여진족들이 폐사군의 산삼을 노려, 잠입하였다가 조선군의 암습을 받아 몰살당하였고, 파저위와의 전쟁이 발발될 수도 있었으나, 성저야인 부락 하나를 희생시켜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신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죽인 파저위, 그리고 그 파저위에게 거짓 사실을 알려준 조선, 그렇게 아신은 여진과 조선 모두에게 깊은 배신감과 앙심을 품게 되지요. 복수의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아신은 오래 전에 발견했던 생사초를 사용하여 군사들을 생사역(좀비)으로 만들어 버리고, 조선의 북방 군사 병영을 초토화시키죠.
또한 아신은 어렸을 적 파저위에게 죽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생사초를 사용하여 생사역으로 되살려냈고, 은밀한 곳에서 그들을 사육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신이 오랜 세월동안 생사초와 생사역을 연구하고 익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킹덤 아신전의 마지막, 아신은 임금의 어의 이승희 의원을 찾아갑니다. 이승희에게 생사초의 존재를 알려주는 아신, 죽은 이를 되살릴 수있는 풀이지만 생사역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조선 전역에 생사초와 생사역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이어서 아신은 자신의 원수인 파저위의 아이다간(구교환) 무리를 찾아가 화살을 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신의 화살이 아이다간에게 향했는지, 아닌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열린 결말이었습니다.
- 킹덤 세계관의 시작, 민치록과 조범일이었다?
아신에게 있어 민치록은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원수입니다. 물론 민치록의 행동이 조선의 안위를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버지 타합은 물론, 어린 아신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민치록이 킹덤 시즌2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던 것을 보면, 아마도 시즌 3에도 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그렇게 되면 아신의 마지막 복수는 민치록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이창(주지훈), 서비(배두나)와도 큰 갈등이 생기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아신의 대사 역시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녀는 조선과 여진땅의 모든 사람을 죽이면, 자신 또한 가족의 곁으로 가겠다는 말을 하지요. 즉, 생사역(좀비)이 된 가족의 곁으로 가겠다는 것은 그녀 또한 좀비가 될 수도 있음을 예상케 합니다.
이렇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은, 전작의 프리퀄 형태로 조선 땅에 생사초와 생사역이 생기게 된 간략한 정보와, 신비로운 인물 아신의 한이 서린 과거를 잘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킹덤 세계관의 시작이 바로 조범일과 민치록에게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실세 해원 조씨 조학주(류승룡)의 아들 조범일은 어떠한 연유로 북방 한직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범일은 출입이 금지된 폐사군에서 사냥을 하다가, 여진족 파저위들을 죽이게 되고, 파저위와의 전쟁을 두려워한 민치록이 아신의 가족들을 희생양을 삼게된 것이죠.
즉, 조범일과 민치록으로 인해 죄없는 번호부락 여진족들이 몰살을 당했고, 어린 아신이 조선과 여진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의 결말과 개인적인 해석, 그리고 민치록-조범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과연 킹덤 시즌3에서는 어떤 이야기들로 우리들을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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