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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영화 드라마 이야기

엄태구 카메오 콘크리트 유토피아 결말 해석 황궁아파트 쿠키

by 포티덕 2023.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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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여름 개봉한 대작 국내 영화 Big 4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봤습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호화 캐스팅에 배우 엄태구의 형인 엄태화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무척 관심이 컸던 영화였는데요. 작품을 관람한 소감은, '정말 잘 만들어진 한국형 아포칼립스 영화'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요 내용 및 결말, 개인적인 감상평과 해석 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포스팅 중간 중간에 작품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영화 내용이 무겁고 암울한 작품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굳이 이 작품을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쿠키 영상은 따로 없으며, 흥미로운 것은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배우 엄태구의 친 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연유로, 엄태구 배우가 작품에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요. 포스팅 중간에 그 내용도 포함되어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 출처 : 네이버

 

 

▣ 글의 순서

1.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기본 정보 

2.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요 내용 및 결말

3.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인적 감상과 해석

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카메오 출연 엄태구

 


1.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기본 정보

 

- 개봉일시 : 2023년 8월 9일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 타임 : 130분

- 연출 : 엄태화

- 출연 :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등

- 시놉시스 : 온 세상을 집어삼킨 한국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수도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가 된다.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에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된다. 

 

대지진에도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 / 출처 : 네이버

 

2.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요 내용 및 결말

 

아래부터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요 내용 및 결말이 포함되어있으니,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분들은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김영탁이라는 인물은 극 중반부터 반전의 요소가 있으니, 특히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포스팅을 읽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대지진 후,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부녀회장의 주도로 주민 위원회를 설립합니다. 그녀는 902호에 거주하는 김영탁(이병헌)을 주민 대표로 추대하는데요. 처음엔 다소 망설였던 영탁은 대표직을 받아들이고, 주민들을 이끌기 시작합니다. 우선 그는 아파트 안에서 추위를 피하던 외부인들을 모두 쫓아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부인들 대다수가 과거 황궁 아파트 주민들을 무시했던 옆 동네 부자 아파트 주민들이라, 주민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호쾌하게 외부인들을 쫓아낸 영탁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 / 출처 : 네이버

 

또한 영탁은 부녀회장과 함께, 아파트를 관리하는 조직을 만듭니다. 방범대와 순찰대, 의무대, 보급대 등을 만들어 아파트 주민들을 케어하는데요. 또한 영탁은 숨어있던 나머지 외부인들도 모두 쫓아내고, 아파트 밖에서 상당한 양의 식량을 가져오며, 주민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습니다. 이를 통해 아파트 안에서 영탁은 절대적인 권력을 얻게 됩니다.  

 

성실한 공무원 민성(박서준)과 간호사 명화(박보영) 부부는 이러한 영탁의 위압감이 다소 걱정되면서도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르는데요. 처음엔 유순하고 차분했던 민성은 점차 생존을 위해 거칠게 변해가고, 이런 남편의 변화가 두려운 명화는 계속해서 방범대를 그만두라고 설득합니다. 

 

얼마 후, 903호에 살던 수수께끼의 소녀 혜원이 아파트를 찾아오는데요. 그녀는 아파트 밖에서 유랑하다가 겨우 생존하여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헌데 902호 거주자 영탁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기서 영화의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됩니다. 

 

영탁의 비밀 / 출처 : 네이버

 

사실 영탁은 황궁 아파트 거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본명도 김영탁이 아니었구요. 영탁은 전세 사기를 당해 자신의 전재산을 날리고 902호를 찾아가 돈을 돌려달라고 실제 김영탁과 실랑이를 하다가 그를 죽였던 것입니다. 그 순간, 서울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황궁 아파트만이 무사히 살아남자, 신분을 속이고 김영탁 행세를 하게 된 것이지요.

 

이런 영탁의 비밀을 혜원은 알고 있었습니다. 치밀한 영탁 역시, 혜원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고 그녀를 은근히 협박하기도 합니다. 혜원은 영탁의 비밀을 명화에게 털어놓고, 두 사람은 영탁이 방범대를 이끌고 식량을 가지러 아파트를 비웠을 때, 902호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진짜 김영탁의 시체를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 두 사람은 진실을 밝히게 됩니다.

 

황궁 아파트 사람들이 모두 모였을 때, 영탁의 정체를 밝히는 혜원과 명화. 이에 사람들은 영탁을 추궁하고, 궁지에 몰린 영탁은 이 모든 것이 혜원때문이라며, 그녀를 벼랑 끝에서 밀어 죽여버립니다. 지금껏 자신들을 이끌었던 영탁이 아파트 주민이 아닌 외부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주민들은 분노합니다. 

 

 

이 때, 아파트에서 쫓겨났던 외부인들이 무리를 이루어 그들을 공격하고, 일순간에 아파트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탁은 엄청난 부상을 입고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902호에 들어가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또한 난리를 피해 민성과 명화 역시 아파트를 떠나는데요. 이때 민성이 큰 부상을 입고, 그들은 몰래 폐 교회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게 됩니다.

 

다음 날, 명화가 눈을 떠보니 민성은 이미 숨진 후였고, 그녀는 햇살에 비친 예수의 그림을 보며 정신을 차립니다. 이윽고 또 다른 생존자들에게 도움을 받은 명화는 그들을 따라가고, 그들의 거주지에서 다시 삶을 이어갈 것을 결심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어디에도 유토피아는 없었다 / 출처 : 네이버

 

3.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인적 감상과 해석

 

다음으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난 후, 느낀 개인적인 감상과 해석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근래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유독 어둡고 무거운 작품입니다. 그래서 포스팅 처음에도 언급한 것처럼, 무겁고 사회적인 작품을 선호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라 밝힌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주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전개 속도, 배우들의 연기 등 무척 만족하면서 본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곳곳에 삽입되어 극의 긴장감과 개연성을 북돋아 준 배경 음악도 인상적이었구요. 엄태화 감독이 얼마나 이 작품을 세심하게 연출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하는 부분도 잘 전달되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위급 상황에서도 자가-전세 여부를 따지는 인간의 탐욕과 속물 근성, 평범한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또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는 아이러니함,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대립 등이 세련되게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영화는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감독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주기만할 뿐입니다. 행동의 옳고 그름은 모두 관객이 받아들이기 나름이죠. 이 과정에서 억지 신파 요소가 있다거나, 이야기를 늦추는 한국 영화 특유의 악습도 없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는 평범한 소시민이 권력을 갖게되며 점차 흑화해가는 모습을 섬뜩하리만큼 잘 표현했습니다. 또한 예전 여러 작품에서 정의로운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박서준 역시 이번 작품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구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명화 역의 박보영 배우와, 짧은 등장 시간에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김도윤 배우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혜원 역을 맡은 박지후 배우가 다소 아쉬웠는데요. 그녀의 연기 자체는 매우 뛰어났으나, 그녀가 연기한 혜원 캐릭터가 너무 쉽게 소모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박서준 / 출처 : 네이버

 

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카메오 출연 엄태구

 

마지막으로 영화에 카메오 출연한 엄태구 배우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엄태구 배우의 친형이라 자연스럽게 카메오 출연을 했다고 하는데요. 작품 속에서 엄태구 배우는 긴 분량을 출연하지는 않지만, 나름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황궁 아파트 외곽에 생존하여 살고있는 외부인 생존자인데요. 황궁 아파트 주민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퀴벌레'입니다. 호시탐탐 아파트 침입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아파트 사람들이 등장하면 재빨리 도망치는데서 붙어진 별명이었습니다. 엄태구 배우는 다른 외부인 생존자들과 추위에 떨며 "황궁 아파트 사람들이 사람을 먹는다"며 그들을 비난합니다.

 

 

극의 마지막, 민성과 명화가 난리통을 피해 도망가던 순간, 아파트 외곽에서 엄태구 배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얼마전까지 다른 생존자 몇명과 함께 있던 엄태구 배우였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엄태구 배우가 커다란 뼈에 붙은 고기를 뜯으며 의미심장하게 민성 일행을 바라봤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앞선 엄태구 배우의 대사와, 음울한 극의 분위기를 볼 때, 아마도 엄태구 배우가 들고 있던 커다란 뼈는 다른 생존자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무척이나 섬뜩하네요. 어쨌든 이 짧은 출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엄태구 배우는 확실하게 관객들로부터 눈길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영화의 전개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가 엄청 뛰어나다는 것, 영화를 보고나서 관객 각자가 저마다 생각할 요소들이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꼭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혹시라도 무거운 내용을 선호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볼 필요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무게와 암울함은 상상 이상이니까요.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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